[땅집고] 경기 과천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

[땅집고] "최근 한달 사이 매수를 망설이던 분들이 '지금이 제일 쌀 때'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일부 집주인들은 주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호가를 높여 팔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19일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했다. 4개 자치구 소재 전체 아파트 대상으로, 2200여개 단지, 약 40만 가구다. 지난 2월 12일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 진행 중인 아파트 14곳을 제외한 서울 강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허제 지정을 해제한 지 35일만이다.

토허제 확대로 인해 강남권과 인접한 마포·동작·성동·강동구 집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강남권 토허제의 풍선효과로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과 같은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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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3월 19일 정부가 발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지역.

서울 마포, 동작 등에서 최근 거래가 활발했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84㎡(이하 전용면적)이 지난 8일 23억8000만원(20층),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같은 주택형은 21억3000만원(22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동작구 대장 단지로 불리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72㎡는 지난 14일 20억9500만원(14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염리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강남 토허제가 풀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마포 쪽 매수를 망설이던 분들이 ‘지금이 제일 쌀 때’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며 “자금계획을 세우고 신중하게 움직였던 매수희망자들은 최근 상황 탓에 신축에서 구축으로 눈 높이를 낮추거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포구 염리동에 신혼집을 마련한 회사원 B씨는 “가격이 심하게 요동치는 분위기라서 지난 주말에 급히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토허제가 확대된다는 발표가 나왔다”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덕에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 조금만 늦었다면 계약을 못했을 수도 있어서 아찔하다”고 말했다.

토허제 확대 지정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마동성강(마포·동작·성동·강동)호가가 올랐다. 동작구 흑석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급매물들이 모두 빠지고 최고가 이상으로 나온 매물들만 남았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주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호가를 높여 팔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