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들어설 원센텀 조감도. 최고 높이 310m, 60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땅집고] 20년간 공터로 방치됐던 부산 해운대구 최대 노른자땅을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하인즈가 사들여 60층 고층 복합개발에 나선다. 부산시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라 불리는 '원센텀'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해운대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 계획대로 완공하면, 최고 높이 310m로 국내에서 네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세계 3대 부동산 개발 업체로 불리는 하인즈는 1957년 미국 휴스턴에서 설립됐다. 현재 30여 개국에서 13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소유·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건축위원회 심의를 개최해 해운대구 우동 1502 복합개발 사업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 대지면적은 9911㎡다. 지하 6층~지상 60층 1개동 건물이다. ‘원센텀(One Centum)’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심의에서는 업무시설과 오피스텔, 판매시설, 운동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포함된 계획을 확정지었다.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으로 추산한다.

건축물의 개방성과 주차 동선 개선, 구조적 안전성 확보 등이 주요 보완 사항으로 제시됐다. 층수는 당초 74층에서 60층으로 낮아졌다. 오피스텔은 207실 규모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1078.8%, 52.7%다. 높이는 최고 310.3m다. 완공하면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411m), 여의도 파크원(317m) 다음으로 높다. 여의도 63빌딩(249m)과 비교하면 60m 이상 높다.

[땅집고]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역세권 부지로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핵심 입지로 꼽힌다.

개발 부지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다. 시유지로 부동산 개발회사 하인즈가 최근 189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12월까지 매매 대금의 50%인 945억원을 납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적용하는 부지로 글로벌 퀀텀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인즈 측에서 잔금 50%도 조만간 납부할 것이다”고 했다.

원센텀은 하인즈와 세계적 건축 설계사인 SOM이 협업해 짓는 초고층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9층~17층은 양자 컴퓨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오피스, 27층~59층까지는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초고층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기획 설계로 혁신적인 건축물 건립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창의적인 설계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각종 건축 규제의 완화나 배제, 기획 설계비 일부 지원, 행정 절차 간소화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 땅은 20년 넘게 공터로 방치됐다.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다. 부산 현지에서는 세가사미 부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2001년 현대백화점이 부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민간투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산됐다. 그러면서 부지 소유권이 부산시로 넘어갔다. 이후 일본 세가사미도 관광호텔 사업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세가사미 그룹은 2013년 1136억원에 매입했으나 2017년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토지 매각을 위한 공모 입찰도 수차례 진행했으나 유찰된 바 있다. 부산시가 가진 최고의 노른자 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미활용됐다.

지난해 말 하인즈가 해당 부지 매입에 나서면서 최첨단 업무·연구 복합건물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