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국내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도 중문관광단지를 대표하는 파르나스호텔(옛 하얏트 호텔)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 호텔 부지와 건물 전체를 매각하겠다는 목표다. 호텔의 투자자산가액은 약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19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5성급 호텔 파르나스호텔 제주를 소유한 블루코브자산운용이 매각자문사로 CBRE코리아를 선정하고 연내 호텔 부지와 건물 전체를 매각하기로 했다. 연면적 4만3447㎡, 지하4층~지상8층 총 307실 규모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아주그룹의 아주호텔로부터 2019년 더쇼어호텔제주(옛 하얏트 호텔 리젠시 제주) 용지를 부동산펀드(블루코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호)를 통해 인수해 개발했다. 2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22년 파르나스제주 호텔로 재차 탈바꿈했다. 기존 건물 옆에 호텔 1동을 신축해 객실을 222실에서 307실로 확대했다. 현재 호텔 운영은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가 맡고 있다.
[☞아직도 발품파세요? AI가 찾아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
파르나스호텔은 하얏트 리젠시가 전신이다. 1985년 제주 중문관광단지 개발 당시 중문해수욕장 해안절벽 인근에 준공했다. 이후 2000년 들어서 아주그룹이 인수해 운영해 왔다. 2019년에는 하얏트와 제휴를 끊고 ‘더쇼어호텔제주’로 명칭을 변경했고 이후 블루코브자산운용에 호텔을 매각했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2019년 설립한 누적 운용자산(AUM) 약 2조4000억원의 중형사다.
제주에서는 내수 부진과 관광객 감소로 호텔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내 중·소 호텔 약 20곳이 매물로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텔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호텔 운영사들은 자산 유동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KT는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등 호텔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DL그룹도 글래드호텔 여의도, 강남, 제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싱가포르투자청(GIC)을 선정했다. 3개 호텔의 합산 매매가는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 존스랑라살(JLL) 코리아 호텔팀이 발간한 '2025년 한국 호텔 투자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호텔 투자시장의 연간 총거래액은 약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호텔 거래액은 약 2조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