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최고급 생활숙박시설 중 하나로 알려진 ‘힐스테이트해운대센트럴’ 분양권에 2억원이 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가보다 수억원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왔지만 거래는 사실상 끊기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해운대센트럴 전용면적 99㎡ 매물이 14억892만원에 올라왔다.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2억2000만원이 붙은 가격이다. 마피만 1억원 대 붙은 매물도 수두룩하다. 전용 85㎡ 매물에도 1억3550만~1억825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초기 투자자들이 수억원 손해를 보고도 처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힐스테이트해운대센트럴은 지하 8층~지상 41층, 전용면적 42~149㎡, 총 238실 규모로 조성되는 생활숙박시설이다. 입주 예정일은 올해 9월이다.
2021년 분양 당시 해운대 한복판 입지에 고급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컸다. 부동산 경기도 호황기였다. 분양가가 3.3㎡(1평)당 5600만원에 달했지만 청약은 흥행했다. 분양가는 4억3660만원~31억804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85㎡는 14억2300만원이었다. 2021년 총 238실 모집에 10만8392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55.4 대 1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최고 경쟁률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 4군으로, 8실 모집에 2만5858건이 몰려 323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급 커뮤니티시설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관과 루프탑 수영장이 대표적이다. 지하 1층에는 씨어터룸, 프라이빗 스파, 스크린 골프 시설이 마련되며, 지상 3층엔 피트니스를 비롯해 멤버스 라운지, 프라이빗 비즈니스 센터 등이 구성된다. 여기에 최상층에는 루프탑 가든, 루프탑 풀, 스카이 라운지바, 옥상조경(정원)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 게다가 국내 1위 리조트 운영기업인 대명소노가 위탁운영을 맡았다는 점도 서비스 품질이나 객실 운영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부산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숙박시설 열기도 급속도로 식었다. 생숙 분양권을 파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사는 사람이 없는 분위기다. 부산 해운대 일대 생숙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생숙은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수세가 사라졌다. 규제를 피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떠올랐으나 투자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실거주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잔금을 치를 돈이 없어서 계약 포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아파트도 거래가 잘 되는 마당에 생숙 거래가 활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