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침투한 코로나 바이러스(붉은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인체에서 1000배 이상 더 많이 증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NIAID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 잠복기가 짧아 이전보다 훨씬 많이 증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가 많으면 그만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21일(현지 시각)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루 징 박사 연구진이 델타 변이 감염자는 몸 안에 바이러스 입자가 이전 감염자보다 1000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 최근 곳곳에서 델타형이 감염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두 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루 징 박사 연구진이 논문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이전 바이러스보다 감염자 몸 안에서 더 빨리 증식해 전염력이 세진다.

연구진은 지난 5월 21일 중국에서 첫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이들과 접촉해 격리 중인 감염자 62명의 바이러스 수치 변화를 추적했다. 이를 지난해 코로나 감염자 63명의 기록과 대조했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4일부터 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전 코로나 감염자는 6일이 지나야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빨리 증식한 덕분에 델타 변이 감염자는 이전 코로나 감염자보다 바이러스 양이 최대 1260배 많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홍콩대의 벤저민 카우링 교수는 네이처에 “바이러스 양이 많고 잠복기가 짧다는 사실은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높아진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잠복기가 짧으면 중국이 하던 것처럼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을 찾아내 격리하는 방역 방식이 힘들어진다”며 “모든 사실을 볼 때 델타 변이는 정말 막기 어렵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인체 감염의 열쇠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9가지 돌연변이가 생겼음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인체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하고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능력도 발전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