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내년까지 코로나 백신으로만 650억 달러(약 7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는 2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코로나 백신 판매로 인한 매출을 360억 달러(약 42조4000억원), 내년에는 290억 달러(약 34조1000억원)로 예상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31조9000억원)을 능가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 백신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가장 많이 팔린 약은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항염증제 ‘휴미라’로, 2018년 200억 달러가 팔렸다.
화이자는 3분기에만 코로나 백신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130억 달러(15조3000억원)를 벌었다. 화이자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241억 달러다.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152개국에 판매됐으며 올해 백신 판매의 75% 이상이 해외 판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코로나 판매실적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810억~8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는 내년에는 코로나 40억 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미 17억 회분에 대해 계약을 마쳤다. 올해에는 23억 회분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확대는 백신에 대한 늘어나는 수요 덕분이다. 현재 미국에서 고위험군에 대해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 긴급사용이 허가됐고, 5~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도 2일 승인됐다.
화이자는 추가 연구 계획도 밝혔다. 미카엘 돌스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네 번째 추가접종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내년 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화이자는 내년 1분기 말 코로나 먹는 치료제의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