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달로 떠나는 나사의 우주로켓 SLS. /NASA

아폴로 탐사 이후 50년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낼 로켓이 발사대에 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달 탐사 로켓인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의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한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인류는 곧 새로운 탐험의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LS는 유인(有人) 달 탐사 임무를 위한 로켓이다. 총 370억달러(약 45조2000억원)가 개발비로 투입됐다. 나사는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SLS는 그 준비 단계로 오는 5월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수행한다.

약 50년 만의 도전인 만큼 규모도 역대 최대다. 오리온 캡슐을 포함한 높이는 98m에 달하고 무게는 2600t이다. 자유의여신상(93m)보다 높다. 1960~1970년대 달에 간 새턴V(111m)보다 길이는 짧지만 추력(로켓을 밀어 올리는 힘)이 15% 크다.

SLS는 다음 달 3일 마지막 시험을 한다. ‘웻 드레스 리허설(WDR)’이란 시험으로, 로켓에 연료를 채우고 엔진이 점화되기 전까지 발사 카운트다운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로켓에 불이 붙기 10초 전 시험을 멈춘다. 이 결과에 따라 발사일이 확정될 예정이다. 영국 BBC는 “6월이나 7월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오는 5월 아르테미스 1호 비행에서 먼저 로켓 2단이 엔진을 점화하고 지구 저궤도까지 도달해 지구 주위를 돈다. 이후 오리온 우주 캡슐이 2단에서 분리돼 달 궤도에 진입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약 3주간 임무를 수행한 후 태평양으로 복귀한다.

오리온 우주선에는 사람 대신 남성과 여성용 마네킹이 각각 한 개씩 실린다. 마네킹에는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센서가 장착된다. 남성 마네킹은 아폴로13호의 무사 귀환을 이끈 나사 엔지니어 고(故) 아르투로 캄포스의 이름을 따 ‘무네킹(달을 뜻하는 영어 문과 마네킹의 합성어) 캄포스 사령관’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