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주국이 쏘아올린 호주 기업 HEO의 인공위성이 지난 14일 포착한 추락하고 있는 ERS-2의 모습. /ESA

30년간 우주 궤도를 돌던 인공위성이 지구로 낙하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대기권에 진입할 전망이지만 지상까지 도달할 위험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우주국(ESA)은 지구관측위성 ERS-2가 지구로부터 약 200km 떨어진 고도에서 하루에 10km 이상 하강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관측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4시24분에 아프리카 상공의 대기권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차범위가 10시간으로 크다. ESA는 “최근 태양이 극대기에 들어서 태양 활동이 지구의 대기 밀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평상시보다 위성의 정확한 대기권 진입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RS-2 위성은 지난 1995년에 발사된 위성이다. 지구의 지표면과 해양, 극지방 데이터를 수집하고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관측하는 역할을 했다. ESA에 따르면 ERS-2가 수집한 데이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위성은 임무 시작 17년 만인 2011년 9월 11일에 임무를 종료했다. 이후 궤도를 연료가 떨어진 상태에서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ERS-2의 무게는 2294kg이지만 지표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SA는 “지표면에서 80km 떨어진 상공에 진입하기 시작하면 대기권과의 충돌로 분해돼 대부분 불탈 것”이라며 “일부 잔해는 대부분 바다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