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7월부터 한국과 유럽연합(EU)이 3년간 총 1200만유로(약 162억원)를 투입해 인간 두뇌의 신경망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차세대 반도체 ‘뉴로모픽 칩(neuromorphic chip)’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연말에는 총 500만유로(3년간 약 68억원)를 지원하는 6G(6세대 이동통신) 등 분야에서도 손을 잡는 등 한국과 EU의 과학기술 분야 공동 연구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연구 방안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2차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에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EU는 반도체, 6G, AI, 사이버 보안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본격화한다.
국제 공동 연구는 한국이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이 되는 내년에 더욱 늘어난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7년간 955억유로(약 130조원)를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多者間) 연구 혁신 프로그램으로, 지난 25일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한국 연구자들도 호라이즌 유럽 예산으로 국제 공동 연구에 참여할 길이 열린다. 한국은 ‘글로벌 문제 해결’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재정 분담금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