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달 뒷면 시료 채취를 목표로 한 창어 6호가 창정(長征)-5 Y8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인류 최초의 달 뒷면 착륙에 이어 달 뒷면 시료 채취에 나선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3일 달 뒷면 시료 채취를 목표로 한 달 탐사선 창어 6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창어 6호는 이날 오후 6시27분(한국시각)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정(長征)-5 Y8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창어 6호의 임무는 지구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달의 뒷면에서 토양과 암석 등을 채취해 오는 것이다.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달 뒷면 시료 채취가 된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2월 창어 5호로 달 앞면 시료 채취에 성공한 바 있다. 달의 시료 채취에 성공한 국가는 지금까지 미국, 구 소련, 중국 뿐이다.

이번 임무는 53일간 진행된다. 먼저 달에 도착하는데까지 5일이 걸린다. 이후 달 궤도에서 20일간 머물며 착륙 시점과 장소를 물색한다. 창어 6호는 달 궤도에 머무는 궤도선, 착륙선, 상승선, 재진입 모듈 등 4개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달에 착륙하는 것은 착륙선과 상승선이다. 착륙선은 48시간 동안 달에 머무르며 시료를 채취하고, 상승선이 시료를 싣고 달 궤도로 다시 오른다. 달 궤도에서 상승선이 재진입 모듈에게 시료를 안전하게 넘기는데 수 주가 걸린다. 재진입 모듈이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데 5일이 소요될 에정이다.

착륙선은 실제로 착륙하면서 주변 상황을 반영해 정확한 착륙 지점을 정하게 되지만, 연구진이 미리 예정해 둔 착륙 지점은 달 뒷면의 아이켄 분지 인근이다. 아이켄분지는 폭 2500km, 깊이 8km로 깊고 넓은 분지로 달 형성 초기부터 소행성 충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 곳이어서 흥미로운 물질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은 지구와 달리 날씨의 변화가 없어 지질학적으로 시간이 멈춘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달 표면 물질을 분석함으로써 지구와 위성의 기원, 진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달의 뒷면은 지각이 더 두껍고 분화구가 더 많은 등 달의 앞면과 다른 특징이 있어 이런 차이를 만드는 이유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미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뒤늦게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미국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2013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2018년 12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달 토양 시료를 지구로 가져왔다. 중국은 2030년 달 유인 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