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 '스몰(Small)'지 표지논문에 선정된 제프티./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제프티(Xafty)’의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스몰(Small)’지의 뒷표지 논문으로 선정·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스몰지는 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13.0인 나노기술 분야 저명 학술지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논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 임상시험 결과를 담았다.

논문 교신 저자는 최진호 단국대 의대 석좌교수이다. 최 교수가 이끄는 단국대 지능형나노바이오소재연구센터 연구원과 류영배·권형준·이인철 단국대 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유혜연 한양대 약대 교수,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이 공동 저자다.

현재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고 있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효과가 감소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로, 이론상 코로나19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그 변이에 모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문제는 니클로사마이드는 입자가 서로 뭉쳐서 큰 덩어리를 이루는 성질이다. 이 때문에 소화기관의 막을 통과하기 힘들어 생체 내 흡수율이 낮고 혈중 유효 약물 농도 유지 시간이 짧다. 현대바이오는 나노공학을 접목한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를 나노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몸속에 흡수가 잘되는 동시에 혈중 유효 약물 농도가 장시간 유지되는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코로나19 임상시험을 통해 제프티가 니클로사마이드의 한계인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 약물 농도 유지 시간’ 문제를 극복한 데이터를 제시했다. 최진호 석좌교수는 “나노공학으로 니클로사마이드의 흡수율을 개선해 탄생한 제프티는 코로나19는 물론 미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범용 항바이러스제”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교수와 코로나19 증상이 오래 가는 롱코비드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시함을 실시하기로 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코로나19 임상 3상과 베트남에서 실시하기로 한 뎅기·지카·치쿤구니야·인플루엔자A 등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신속히 추진해, 치료제 하나로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범용항바이러스제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Small(2024), DOI: https://doi.org/10.1002/smll.202470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