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인 소셜 챗봇이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진은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소셜 챗봇과의 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온라인판에 지난 14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총 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소셜 챗봇인 ‘이루다 2.0′과 대화하게 했다.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Loneliness)과 사회불안(Social Anxiety)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도구로 측정했다. 이후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추가로 소규모 인터뷰를 진행했다.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소셜 챗봇과의 정기적 상호작용이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감소시키고, 사회불안 점수를 평균 18%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에 대한 정보를 챗봇에게 더 많이 제공하거나, 사용자의 회복탄력성이 높을 경우 챗봇의 외로움 완화 효과가 더 두드려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에게서 챗봇의 정서 관리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명성 UN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생은 “소셜 챗봇이 외로움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디지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챗봇이 단순한 기술적 장치를 넘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인관계와 관련된 요인들이 이러한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정두영 교수는 “안전하게 사용될 경우 전문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챗봇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참고 자료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2025), DOI: https://doi.org/10.2196/65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