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4조 클럽’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3조6950억원)보다 약 23% 늘어 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1137억원)보다 약 19%늘어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이어간 데다 전체 가동된 1~3공장과 함께 4공장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출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글로벌 시장 성과도 커졌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작년 연 매출액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3조497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늘어 1조3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별도 작년 연 매출액은 1조5377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고, 영업이익은 4354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 1조 2564억원, 영업이익은 7% 줄어 3257억원이다. 회사는 4분기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와 미래 성장 기반인 연구개발비(R&D)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잇달아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달러 규모다. 올해 시작과 함께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조원대 CMO 수주 계약 소식을 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의 비결로 ‘압도적 생산 능력, 높은 품질, 생산 유연성 및 뛰어난 실적’을 꼽는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1.5배, 영업이익은 2.1배 늘었다.
특히 난치성 희소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의 한국·미국 허가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의 한국∙미국∙유럽 허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한국·유럽·미국 허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군이 대폭 늘었다. 파트너사와의 판권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보다 20~25% 증가한 5조5705억원(예상 매출범위 내 중위값 기준)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L(리터)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 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을 보유하게 된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총 5개의 신규 기술 플랫폼과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하며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강화했고,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을 새 먹거리로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ADC 완제의약품(DP)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DP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 10월을 목표로 사전충전형 주사기(Pre-filled Syringe, PFS) 마더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마더라인은 시범 생산은 물론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한 생산 라인을 뜻한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유망한 바이오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브릭바이오, 라투스바이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창업형 벤처캐피탈(VC) 회사인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등에 투자했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7조3363억원, 자본 10조9047억원, 부채 6조431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비율은 59%, 차입금 비율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