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미국과 한국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내 친구 바야바(Bigfoot and Wildboy)’에는 털북숭이 거인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얼굴마저도 눈·코·입만 살짝 보일 정도로 털이 가득한 ‘바야바’를 연상케 하는 털보 생쥐<사진>가 유전공학의 산물로 태어났다.
미국의 바이오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매머드처럼 털이 많은 쥐를 탄생시켰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매머드, 도도새, 태즈메이니아호랑이와 같은 멸종 동물을 복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지의 제왕’ 영화감독 피터 잭슨, 타이거 우즈, 패리스 힐턴 등 유명인의 거액 투자를 비롯해 이 회사가 최근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4억3500만달러(약 63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연구에서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매머드와 현생 코끼리의 유전자를 비교하여 매머드 특유의 털 특성과 관련된 유전자를 확인했다. 생쥐 수정란의 관련 유전자들을 편집한 결과, 털이 길고 밀도가 높은 생쥐들이 태어났다. 매머드의 털 특성과 유사한 털을 지닌 생쥐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아시아코끼리의 유전자를 변형해 매머드와 거의 같은 코끼리를 2028년 말까지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멸종한 매머드를 되살리는 것과 같은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털보 생쥐를 매머드 복원의 중요한 계기로 보는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과학계 일각은 다소 지나친 기대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매머드와 같은 거대 동물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지금의 유전자 편집 기술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특히 외형뿐 아니라 행동 특성까지 되살리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