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대 연구자들 식사를 부실하게 했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철(鐵) 결핍성 빈혈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철이 부족하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경희대는 연동건 의대 교수 연구진이 ‘식이 철 결핍에 의한 질병 부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논문 제1 저자는 경희대 의대 본과 4학년 이수지 학생이다.
연구진은 지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세계 204개국에서 발생한 식이 철 결핍성 빈혈을 추적했다. 기존에도 철 결핍성 빈혈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식단 부족에 의한 철 결핍성 빈혈로 연구 범위를 좁혔다.
연구 결과 세계에서 부실 식사로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린 인구는 12억7000명이었다. 여성의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수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 높았다. 또 6~11개월 영아, 고령층,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이 빈혈에 취약했다.
연구진은 여성과 아동, 저소득 국가를 우선하는 건강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식품 값이 비싸고 다양성이 부족해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릴 확률이 고소득 국가보다 높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 의대,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를 포함해 연구자 900명이 참여했다. 연동건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영양 목표에 도움이 되는 연구”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다.
참고 자료
Nature Medicine(2025), DOI : https://doi.org/10.1038/s41591-025-036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