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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도 서울대도 아닌, 지방대 출신이고, 심지어 고향도 한국에서 가장 인구 적은 곳이잖아요. 그러니까…” 쫌아는 기자들 1호는 본래 질문은 뱅뱅 안돌리는 편이지만, 잠시 멈칫했습니다.
“그러니까, 스타트업 창업자라고 해도, 윤 대표님은 아웃사이더 아닌가요.” 자칫 상처가 되는 질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는 다행히 웃습니다. “제주도 태생이죠. 제주대 회계학과 나왔고요. IT전공도 아니죠.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동대문 새벽 시장에서 일했죠. 사입삼촌 따라다니면서요. 그게 제일 빨리 돈 번다고들 했어요. 과일장사도 했어요. 그래도요, 법인만 열두번 세웠고요, 망한 것도 많고, 매각 엑싯하기도 했고요.”
“12번의 창업, 몇 번의 실패와 몇 번의 엑싯 성공한, 연쇄 창업자”라는 그의 서울말에는 제주도 사투리가 묻어났습니다. “몇 번은 복싹 망해찌요”(폭삭 망했어요)라는 식.
“지방의 핸디캡이란 게 있죠. 등한시한다고 해야하나. 사실 넥슨이나 카카오가 제주도로 왔다곤 하지만, 세금 아끼려고 왔지, 제주도 스타트업에 별로 도움은 안됐죠. 지방의 불리함은 정보, 연결, 교류, 인맥,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 사이즈가 작다는 점.
제주도에서 잘한다고 해봐야, 시장이 기껏 요만큼 밖에 안되는데 뭐가 대단하겠어라는 식이죠. 벤처캐피털이나 액셀러레이터에 제주도 스타트업이 IR 보내면 어떤 분은 ‘보내지 마세요’하기도 하고, 보내도 안 읽는 분도 많아요.”
윤 대표는 “솔직히 서울 스타트업하고 지방 스타트업하고 뭐가 다른가요. 쿠팡이츠도 결국 서울의 일부인 강남에서 서비스의 가설 테스트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장하지 않나요. 제주도 스타트업이 제주도에서 가설 확인하고, 육지 올라오는게 이상한가요. 충분히 의미있는 가설인데도 단지 지방에서 시작하면 별거 아닌거로 취급받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캐플릭스는 단기 렌터카 공유 플랫폼입니다. 제주패스라는 이름으로, 제주도에서 등장한, 국내 최초의 렌터카 공유 경제 스타트업이죠. 작년 매출은 243억원이고 올해 전망은 800억원 안팎. 많지는 않지만 안착 단계죠.
지난 3년간 쏘카, 타다, 콜버스, 반반택시 등 엄청난 유명세의 차량 공유 스타트업들이 등장했지만, 캐플릭스는 생소할 뿐입니다. 투자 유치금도 23억원(누적)에 불과하고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할 지도 모릅니다.
서울에선 서비스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캐플릭스는 ‘제주패스’라는 브랜드로, 제주도의 단기 차량 렌터카 공유 시장을 평정한 곳인데, 서울에서 보면 변방인 셈이죠. 캐플릭스는 5개월 전, 제주에서 서울로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설 확인한 비즈니스모델을 서울과 전국에서 확인하겠다고 합니다.
윤 대표는 “과거 수십년간 전화 예약에 의존했던 기존 렌터카 업계의 정보 비대칭성을 2015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예약 런칭으로 깼고, 5년이 지난 지금 누적 거래액 1100억과 누적 매출 800억을 달성했습니다”고 말했다.
“요 멘트는 꼭 인터뷰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의 엄청난 자부심은 1미터 떨어진 쫌아는기자들 1호에게도 전해졌다.
◇대기업이 꽉잡은 장기 렌터카 시장…30대 남자의 페인포인트
회원수 120만 명의 공유 경제 스타트업인데도 캐플릭스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쏘카는 아시죠. 하지만 쏘카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 경제가 아니죠. 다른 사람이 보유한 자산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쏘카는 직접 1만2000여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전국 각 지점에서 24시간 미만의 초단기로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이죠. 본래 쏘카도 차량 공유를 하고 싶었지만, 법률의 벽에 막히는 바람에 우회했죠. (국내에선 개인 소유의 차량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행위는 불법임. 쏘카도 처음엔 개인의 차량을 다른 개인에게 6~8시간 임대하는 플랫폼을 하려다가 막히자, 직접 차량을 구매했다는 의미.)
하지만 캐플릭스는 제주패스와 모자이카라는 2개 브랜드로 각각 제주와 내륙에서 공유 경제를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제주도의 렌터카 공유 브랜드인 제주패스는 제주도 렌터카 업체 85곳이 보유한 1만8200여 대의 자동차를 120만 회원에게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제주도이다보니 주로 2박3일 같은 단기 렌터카죠. 제주도의 단기 렌터카 시장 1위입니다.
모자이카는 제주패스에서 진화해, 전국으로 진출했어요. 서울을 포함한 내륙에서 240여 중소기업들이 참여, 그들이 보유한 1만5000여 대를 공유합니다. 제주처럼 단기렌탈도 있긴 하지만 구독 메뉴는 6개월, 1년 단위의 중장기 기간을 빌려주고 매달 사용료를 받는 구독 방식이죠. 중간에 차를 원하는대로 바꿀 수도 있어요.
쏘카와 비교하면 명확하지 않나요. 공유 경제가 아닌 쏘카는 매년 엄청난 감가상각과 추가 차량 구매 비용을 떠안죠. 반면 공유 경제인 모자이카는 감가상각이 없어요. 미국 숙박 공유 에이비앤비가 집을 한채도 보유 안하고 집을 빌려주고, 감가상각이 없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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