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 [스타트업]입니다.
쫌아는기자들은 스타트업이 세상을 보는 ‘창(窓)’입니다. 스타트업을 사랑하는 제3자의 눈으로, 너무 바쁜 스타트업 분들이지만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기사들을 모아서 전달합니다.
1. “토스가 부당한 권고사직 중... 토스라이팅도 문제” 토스 인사 비판 주장 제기
토스가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사실상 사직을 권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한 개발팀 직원 45명 중 6명이 한 번에 퇴사하면서 권고사직 논란이 나왔고, 블라인드가 지속적으로 와글와글한 가운데 토스 계열사 전직 인사팀장이 “개인별 업무성과를 측정하는 인사 평가 시스템 없이, 동료 간에 이뤄지는 정성 평가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회사는 객관적인 성과보다는 정치적 능력이 더 중요해졌는데, 이 부당함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를 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토스와 가스라이팅을 더해 ‘토스라이팅’이라는 단어까지 직접적으로 언급했는데요. 토스는 취재한 SBS에 “개인별 성과 측정 기준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동료 평가가 매우 세분화 돼 있고 이를 통해 합의 하에 퇴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료에게 밉보였다고…" 토스 직원들 '줄퇴사', 왜?]
2. “롯데리아 콩고기버거, 맛있네?” 푸드테크의 진화
기자는 관찰자지만, 때로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만약 내가 창업을 한다면, 창업자라면’이라는 가정과 관점으로 사안을 볼 때가 있죠. 최근 푸드테크에 새로운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한국에선 푸드테크 유니콘이 나오지 않았고, 글로벌 유명회사도 적은 편입니다.
업계 취재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푸드테크의 기술력이 상당히 올라왔다고 합니다. 누구도, 아직은, 선뜻 “우리 제품이 기존 식품을 맛으로 이길 수 있다!”고는 선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체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대체육을 구분하지 못하더라”, “대체육은 이미 진짜 고기 맛의 80% 이상 도달했다”, “배양육은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산이 된다면 시장을 바꿀 것이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버거매니아인 2호도 얼마전 롯데리아가 내놓은 ‘리아미라클버거2′를 먹었습니다. 콩고기버거였는데, 콩고기라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감쪽 같은 맛이었습니다(육즙은 조금 적은 편). 미국 임파서블푸드를 제외하고 과연 누가 제2의 푸드테크 대표 기업이 될 것인지, 한국의 선두는 누가 될 것인지. 푸드테크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2월 푸드테크 기획 기사와 인터뷰가 나와 공유합니다.
[실험실서 키운 투뿔 꽃등심, 치킨 튀기는 로봇…돈 되는 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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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루다의 친구, 25살 미술 전공 AI ‘강다온’ 등장
‘이루다’를 만든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25살 미술 전공 대학생 컨셉트의 남자 AI 챗봇 ‘강다온’을 출시했습니다. 이루다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문제점을 보완한 ‘이루다 2.0′과 같은 AI엔진을 썼다고 합니다. 기술 원리는 같지만 “이루다 2.0이 재치 있고 주체성이 강한 성격이라면, 강다온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다정다감한 AI 챗봇”이라는 것이 스캐터랩의 설명입니다.
이루다에게 그랬듯, 강다온에게도 곤혹스러운 질문을 하거나 잘못된 사상과 정보를 학습시키려는 인간이 존재할 것입니다. 과연 강다온은 이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내거나 자제할 수 있을지. 이미 몇몇 기사들이 강다온에게 민감한 질문을 던져봤답니다.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에 대해선 “그런 건 왜 물어봐. 기분 나빠. 너가 알 필요 없잖아. 내 사생활이야”라며 대화를 막거나, ‘미국과 북한 중 우리나라의 주적은 어느 국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다온은 “정치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하자. 정치 이야기는 서로 상처만 돼”라고 답하는 식이랍니다.
스캐터랩의 김종윤 대표는 2021년 쫌아는기자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루다 서비스가 잠시 종료됐을 때였죠. 이루다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 루다의 생일 케이크와 손편지를 전해준 이용자들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강다온의 친구는 누가 될까요.
['이루다 논란' 개발사의 새 AI챗봇 '강다온'…정치 얘기했더니]
[[스타트업] 루다를 기다리는 10대, 그의 페인포인트는 누구의 몫일까]
4. 팹리스 불모지 한국에서 나타난 팹리스 유니콘 1호, 파두
한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에서도 유니콘이 등장했습니다. 1조800억원의 기업 가치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최근 마무리했다는데요, 예정보다 20% 많은 12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합니다. 2월 기준 파두의 누적 투자액은 약 1500억원에 달한다고요.
작년 말 기준, 한국 유니콘이 22개사였는데 팹리스는 없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강국 한국이지만, 시스템반도체를 주로 하는 팹리스 분야에서는 약소국이었거든요. 결국 팹리스에서도 유니콘이 나왔습니다. 불모지를 개척한 셈인데요. 팹리스 취재를 하면 “엔비디아 퀄컴 같은 미국 공룡 기업들 상대로 한국 팹리스 유니콘? 되겠냐?”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엔비디아도 1990년대 젠슨 황을 비롯한 3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파두는 2015년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와 SK텔레콤 융합기술원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한 남이현 대표가 세웠습니다. 주력 제품은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전송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SSD(solid state drive·데이터 저장 장치) 컨트롤러.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직접적인 회사 이름을 언급하진 못하지만, 엄청난 소셜미디어 기업과 엄청난 우주기업이 고객이라고 합니다(이 회사를 모르면 간첩이 아니라, 간첩도 아는 회사입니다).
아, 파두도 객원기자 3호가 작년 인터뷰 했습니다.
[‘파두’ 몸값 1조 돌파… 국내 첫 반도체 설계 유니콘 탄생]
[애플 개발자도 돌아왔다… 인재들 ‘반도체 설계’ 도전장]
5. “스팀 화제의 게임이 넥슨의 내부 프로젝트 유출”이라는 보도
정식 출시전 테스트 단계부터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를 모으는 게임이 있습니다. 4월 얼리억세스 출시 예정인 ‘다크 앤 다커’인데요. 16명의 플레이어가 던전에 진입해 장비와 보물을 모으고, 전투를 거쳐 던전을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좋아하는 2호도 이미 플레이영상을 보고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게임입니다. 그런게 개발사가 창업 2년 차인 한국 스타트업 아이언메이스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표절 논란이 떴습니다. 다름 아니라 아이언메이스의 개발진은 넥슨에서 차기작을 개발하던 팀 핵심 일원들이고, 넥슨에서 개발하던 게임 핵심 소스를 들고 나와 창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죠. 실제 넥슨은 다크 앤 다커와 비슷한 컨셉의 게임을 개발 중이었다고 발표한 적 있었고, 이미 법적대응을 시작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표절 의혹에선 넥슨 같은 대형 기업이 약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 의혹을 꼼꼼하게 취재한 게임 전문매체 디스이즈게임의 관련 기사입니다.
[인디게임 화제의 스팀 게임 '다크 앤 다커', 사실은 넥슨 프로젝트 유출?]
[주요뉴스 '다크 앤 다커'와 '프로젝트 P3' 논란의 타임라인]
6. ‘당신은 해고됐다’는 메일 작성, 챗GPT와 빙에 모두 시켜보니
GPT 관련 기사가 폭발하다보니 이제 뭐가 뭔지도 헷갈려진 상황입니다. 빙은 뭐고, GPT는 뭐고, 구글이 새로 만든다는 AI는 또 뭔지. 골 아픈 독자들을 위해 셋을 정리하고 비교한 기사입니다. 실리콘밸리 김성민 특파원이 세 AI의 원리를 간략히 설명하고,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반응도 비교해봤습니다. “직원들에게 ‘당신은 해고됐다’라는 이메일을 작성해달라고 했더니 챗GPT는 뚝딱 만들었고, 빙은 ‘그런 메일은 만들 수 없다’고 답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자소서 써달라” 하자… 챗GPT ‘뚝딱’ 작성, 빙 “당신이 해”]
7. LB 박기호, 다올 김창규, IMM 정일부, KB 김종필이 보는 올해 VC업계 전망
VC업계가 내다보는 올해 전망은 VC 업계에도, 투자를 받아야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중요합니다. VC가 LP로부터 자금을 끌어와야 하고, 모태펀드가 잘 굴러가야 하고, 그래야 스타트업에 자금이 수혈되겠지요. VC가 보는 경기 전망도 투자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트업계도 그래서 VC 업계의 움직임에 레이더를 바짝 세우고 있는데요.
한경 긱스에서 주요 VC 대표에게 올해 전망을 물어봤답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보는 VC전망입니다. 한경에서는 네 분의 뷰를 요약해서 “혹한기에도 기회는 있다”고 제목을 뽑았습니다. 추가로, 신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취임했습니다. 윤 회장의 취임 인터뷰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