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맛있는 식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품질 좋은 식재료입니다. ‘미스타피쉬’는 최고의 제철 해산물을 선정해 저렴한 가격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민 판로 지원을 위해 수협과 함께 농산물을 선정했습니다. 콘텐츠 작성과 편집은 조선H&B몰이 책임집니다. 공동구매 할인 정보와 함께 한국 어업의 현재를 경험해 보세요.
[청해전복수산 전복 보러 가기] : https://bit.ly/3s2UtQ0
전라남도 해남군은 한반도 최남단으로 ‘땅끝 마을’이라고도 불리죠. 해남은 고구마·호박·배추 같은 농산물로 유명하지만 수산물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해남의 수산물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전복입니다. 조류가 빠르고 해조류가 풍부한 해남 앞바다는 전복 양식의 최적지죠.
바다에서 전복을 건져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면 전복은 폐사한다고 합니다. 육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계류장’을 거쳐야 하는데요. 계류장을 관리하며 전복을 유통하는 청해전복수산 신용섭 대표(44)의 하루를 함께했습니다.
[귀어 노하우 영상으로 확인하기] : https://youtu.be/K73w7qN5L5A
◇청소로 시작하는 하루
신 대표는 250평(약 826㎡) 규모의 계류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계류장 한 곳에 들어가 보니 어린이용 수영장처럼 생긴 수조 10여 개가 있었습니다. 수조 한쪽에는 물이 틀어져 있고 다른 쪽에는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는데요. 신 대표는 “바닷물을 끌어와서 수조에 물을 넣고 다시 바다로 내보낸다”며 “전복이 육지에서 적응하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복 수매업자인 신 대표의 하루는 계류장 청소로 시작합니다. 한 직원이 전복으로 꽉 채워진 수조로 들어갔고 신 대표는 깨끗한 물로 채워진 빈 수조로 들어갔는데요. 전복을 이사시키면서 수조를 청소하기 위해서죠. 전복이 담겨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 수십 개를 옮기는 데 30~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때 죽은 전복을 발견하면 폐기하기 위해 밖으로 꺼냈죠. 그 양이 양동이 하나를 꽉 채울 정도였습니다.
싱싱한 전복은 횟감으로 일품인데요. 계류장에서 막 꺼낸 전복을 손질해 한입 가득 먹어봤습니다. 베어 물기 위해 앞니로 깨물었는데 잘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습니다. 전복을 들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신 대표는 “싱싱한 전복일수록 살이 통통하고 단단하다”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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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 노하우 영상으로 확인하기] : https://youtu.be/K73w7qN5L5A
◇숫자가 작을수록 커지는 전복
전복을 양식하는 어민이 아침 일찍 양식장에서 전복을 꺼내 올린 후 선별 작업까지 마치면 전복 수매업자의 전화벨이 울립니다. 어민의 전화를 받은 전복 수매업자는 냉동탑차 또는 활어차를 끌고 부둣가로 향합니다. 이날은 신 대표 대신 그의 친동생인 신용수 씨의 전복 수매길에 동행해 봤습니다.
전복을 실은 배가 항구에 다다르자 신 씨는 익숙한 듯 배에 올랐습니다. 곧바로 저울을 꺼내 전복을 올려봤죠. 전복은 1㎏에 몇 마리인지를 기준으로 선별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저울에 20마리를 올렸을 때 1㎏이 되면 ‘20미’라고 부르는 식입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전복 크기는 커집니다. 대개 10미 이하는 ‘대’, 14~15미는 ‘중’, 18미 이상은 ‘소’로 분류하죠.
약 10여분 동안 전복이 잘 분류됐는지, 수량은 정확한지, 싱싱한지 등을 확인한 다음엔 힘을 쓸 차례입니다. 냉동탑차에서 빈 플라스틱 통을 꺼내고, 배에 가득 쌓여있던 전복을 차에 싣습니다. 빈 플라스틱 통을 반납해야 다음에 다시 전복으로 채운 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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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의 자부심
계류장으로 돌아와 보니 전복 포장이 한창이었습니다. 계류장에서 꺼낸 전복 1㎏과 바닷물을 전용 비닐백에 넣고 밀봉한 다음 공기 주입구를 통해 산소를 넣어줍니다. 택배 과정 중에 전복이 힘을 잃지 않도록 시원한 아이스팩을 동봉했죠. 신 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오후 1시까지 들어온 주문은 바로 포장해 당일 발송한다”며 “별일이 없다면 다음날 바로 받아 전복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 청해전복수산의 매출은 약 250억원이었습니다. 이중 순이익은 약 3~5% 정도죠. 매년 20억원 정도는 일본으로 수출합니다. 과감한 귀어 결정을 하고 5년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신 대표는 “계류장을 깨끗하게 관리해 신선한 전복을 납품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선하지 않은 수산물을 비싸게 팔거나, 저울을 조작하는 등 꼼수를 쓰는 일부 상인 때문에 수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때가 있다”며 속상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오후 4시 무렵 신 대표의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첫째 아들이 계류장에 나타났습니다. 카메라를 든 낯선 사람을 보자 바로 울음을 터뜨렸는데요. 신 대표는 아들을 안아 올리며 “전복 수매업을 하며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면서 활짝 웃었습니다. 계류장에서 퇴근하자마자 육아로 출근하는 모습을 끝으로 신 대표와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