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의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2024 서울테크밋업 연말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2023년 6월 SBA(서울경제진흥원) 주도로 발족한 서울테크밋업은 딥테크 기업이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정책 수립 등에서 영향력을 낼 수 있도록 모인 협의체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딥테크 산학연 거버넌스로서의 협의체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테크밋업 회원사와 R&D 기업, 산업계·학계·연구계 관계자 등 80여 명이 모여 국내 딥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산·학·연 협력 전략을 논의하고, 협의체 기업 간 기술 협력 모델을 위한 네트워크 시간을 가졌다.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의 미래를 보기 위해 현장을 다녀왔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인삿말에서 “작년에 비해 대부분의 업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딥테크 분야는 2023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의 투자 금액이 80% 이상 증가했다”며 “딥테크 스타트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테크밋업 기업들이 서울을 넘어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딥테크 산학연 거버넌스
서울테크밋업 위원장인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가 2024년 추진 성과와 2025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10여 개 기업으로 출발했던 서울테크밋업 협의체에 어느덧 140여개 기업이 모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2025년 서울테크밋업의 비전을 ‘글로벌 딥테크 산학연 거버넌스’로 설정했다”며 “산학연 공동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해 분과 특성화 사업, IR 경진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산학연 협력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산업계의 대표로 메디인테크 이치원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메디인테크는 전 세계 내시경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일본계 기업에 맞서 전동화 내시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시경 이후 수술 로봇이나 원격 진단 플랫폼 개발도 계획하고 있어서 관련 기업 관계자분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계를 대표해 서강대 이규태 교수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딥테크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인재’와 ‘기술’뿐”이라며 “딥테크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기관 투자자 그리고 대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테크밋업 협의체를 통해 서강대 산학협력단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산학연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이어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주요 연구 기관의 담당자가 연사로 나섰다. 국제 공인인증을 획득하는 과정, 스마트 기술 육성과 R&D 사업 공유,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 과제를 수주하는 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다뤘다. 참석자 중에는 중요한 내용을 잊지 않으려 발표 자료를 사진으로 찍는 이들도 있었다.
◇산학연 네트워킹의 현장
오후 3시부터는 ‘딥테크 크로스오버’가 진행됐다. 17개 회원사가 각 5분씩 무대에 올라 사업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분야는 AI, 바이오, 모빌리티 등으로 다양했다. 모든 발표자들은 저마다 협력하고 싶은 기업·기관을 밝히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모든 발표가 끝나자 자율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서울테크밋업 위원장인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앞선 발표에서 눈여겨봤던 기업이나 기관의 담당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대화가 이어졌다. 아예 구석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친 채로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저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히며 협력을 약속했다. 한 참석자는 “지치지 않고 기술 개발을 이어가는 일이 만만치 않은데, 같은 고민을 하는 대표들과 함께 하니 힘이 난다”며 “다양한 협업을 통해 빠르게 사업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진흥원(SBA)과 공동으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