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상승분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전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상장지수펀드란, 특정 종목이나 지수 등 자산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실시간 거래된다.

한국투자운용이 지난 23일 선보인 ‘블룸버그 베트남 VN30 선물 레버리지 ETF’는 베트남 하노이거래소 VN30 선물 가격에 연동되어 움직인다.

VN30은 베트남 대형주 30개 종목을 기초로 한 지수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빈그룹(Vingroup)이 시가총액 1위이고, 이 밖에 사이공비어, 비나밀크, 비엣젯항공 등이 포함돼 있다. 환율 변동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환헤지는 실시한다.

한투운용 베트남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배승권 주식본부장은 “최근 MSCI 프런티어 지수 내에서 쿠웨이트가 EM(이머징시장)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빠져나갔다”면서 “프런티어 지수 내에서 베트남 비중이 종전 12% 수준에서 29%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11월까지 전세계 패시브펀드들이 서서히 자금 재배치를 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신규 자금 유입 규모는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주식 매매 시스템 개선되면서 내년부터 베트남에선 주식 투자자들이 당일 매매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데이트레이딩'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렇게 당일 매수, 매도가 가능해지면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배 본부장은 “내년 초에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국가 리더십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부동산, 인프라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부동산, 인프라는 VN지수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수 상승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레버리지 ETF는 지난 23일 첫 상장일엔 0.65% 오른 1만55원에 마감했고, 25일에도 소폭 올라 1만70원에 장을 마쳤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 상승기에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손해가 두 배 이상 커지면서 손실이 많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베트남 ETF 상품들. 국내에선 한투운용 상품이 유일했고, 지난 23일 레버리지 ETF가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자료:한투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