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 오픈한 골프존파크 1호점 플래그십 매장에서 고객들이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존 제공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덩달아 주가가 급등했던 골프 관련주(株)들이 올해 하반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 속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업체로 잘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골프존 주가는 7일 전날보다 2.76% 하락한 13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3.1% 상승했는데, 골프존 주가는 같은 기간 0.2%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 주가도 7월 들어 현재까지 21.8% 급락한 상태다.

작년까지만 해도 골프주들은 주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470만명)보다 94만명 늘었다. 2019년 이전 10년간 국내 골프 인구가 연간 평균 18만명씩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2년간 국내 골프 인구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의 골프 인구(520만명)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골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2020년 초 2만8850원까지 떨어졌던 골프존 주가는 작년 11월에는 19만3500원으로 7배 가까이 상승했다. 2020년 초 1만7000원대에 불과했던 크리스에프앤씨 주가 역시 지난해 11월에는 5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고, 골프 산업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골프웨어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60여 개에 달하는 골프 브랜드가 새로 생기면서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일부 업체들까지 주가가 부진한 것은 골프 산업이 둔화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회사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며 “결국 실적으로 입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