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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챗봇(채팅 로봇) 기술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는 소식에, AI와 챗봇 관련 종목이 30일 증시에서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된 챗봇 설루션 업체 데이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 뛴 8540원에 마감했다. 다른 AI 관련 주인 마인즈랩(21%), 플리토(19%), 유엔젤(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행정안전부 등 업무 보고에서 AI 챗봇인 ‘챗GPT(ChatGPT)’를 언급하며 “우리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잘 연구해서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데 시간 안 쓰고 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에만 에너지를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알려지자 월요일 증시에서 관련 종목이 뜬 것이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챗GPT는 세계 최대 AI 연구소 ‘오픈AI’가 작년 11월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자연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성능을 갖췄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질문에 답하고 소설·시·논문도 쓸 정도로 고도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두 달여 만에 일일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최대 100억달러(약 12조원) 투자를 고려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챗봇 기술은 각종 자료 취합과 기업의 고객 응대 등 활용처가 많아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면서도 “단기적으로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선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챗봇이나 AI 관련 기업의 규모가 작은 데다 주가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무작정 추격 매수했다가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