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위)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오른쪽 위)이 모의 데이터를 이용한 불법 공매도 적출 방법을 지켜보고 있다./뉴스1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가 전면 재개된다. 2023년 11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모든 상장 종목에 공매도가 허용되는 건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고, 이후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하지만 2023년 11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유로 공매도를 다시 전면 금지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주식을 빌린 물량인 대차 잔고가 빠르게 늘었다. 대차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보유 중인 물량을 뜻하는데,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2023년 11월 20억주를 넘어섰던 대차 잔고 주식 수는 작년 8월 12억주쯤으로 급감했다가 28일 20억 4306만주까지 회복됐다. 대차 잔고 금액도 작년 8월 45조원에서 28일 66조6401억원으로 늘었다.

개별 종목을 보면 공매도 재개 전 일주일간(24~28일) LG에너지솔루션(4251억원)의 대차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이 늘었고, 카카오(1337억원), 에코프로(117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21억원), 알테오젠(111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대차 잔고가 늘었다고 반드시 공매도가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대부분은 공매도 금지 전에 공매도가 활발했기에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30일 공매도 전면 재개에 맞춰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NSDS는 공매도 법인의 매도 주문을 상시 점검해 불법 공매도를 즉시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