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월 발표된 ‘디지털 뉴딜’의 대표 과제인 ‘데이터 댐’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데이터 댐 프로젝트의 7대 핵심사업들을 수행할 주요기업 등의 선정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을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춘천의 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기업을 방문해 “디지털 뉴딜은 앞으로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활용을 최대한 활성화하기 위한 이른바 ‘데이터 댐’을 만드는 것”이라며 언급한 것이다. 그는 “공공과 민간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생성되는 데이터들을 모으고, 그것을 표준화하고 가공·활용하여, 기존 산업의 혁신과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데이터댐 7대 핵심 사업은 각각 AI(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구매권)와 AI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 AI융합 프로젝트,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이다. 올해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4991억원의 세금이 투입된다.
◇“AI 데이터 구축·활용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이중 핵심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으로, 2925억원을 투자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구축 과정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검증하기 위한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창출되고, 또 구축된 AI데이터를 국내 기업들이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벌임으로써 또 한 번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어 말뭉치, 농작물 병해충 이미지, 암질환 영상 등 텍스트 7억건, 음성 6만시간, 이미지 6000만건, 영상 1만5000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라며 “삼성·LG전자, SK텔레콤과 KT, 카카오·네이버 등을 주축으로 AI전문기업, 대학산학협력단, 21개 병원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405억 원)은 핵심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유통하는 5개 플랫폼과 50개 센터를 추가 구축하는 사업이다. 또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250억원)는 KT와 NHN 등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10여개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연합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과 겨룰 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협력·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AI바우처(560억원), AI데이터 가공바우처(489억원) 사업은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의 AI도입과 보유 데이터의 AI 활용을 지원 해준다. AI 융합 프로젝트(282억원)는 각 분야에서 수집·축적된 데이터의 안전한 학습과 AI 개발 및 활용을 지원한다.
◇ 정부 “고용 창출 기대 이상”, IT업계 “대부분 단기 고용”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댐' 7대 핵심사업은 미국 대공황 시기의 ‘후버댐’ 건설과 같은 일자리와 경기부양 효과에 더하여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와 각 분야의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739개 기업·기관의 지원 속에서 최종 총 2103개 수행기관을 데이터 댐 사업의 첫 해 지원 대상으로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역설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판 뉴딜‘에서 발표된 동 사업들의 ’20년 추경 일자리 기대효과는 약 2만4000여 명이었으나, 핵심사업인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참여기업들이 직접고용과 크라우드소싱 등으로 약 2만8000명을 제안하였고, 추가적인 과제조정 등을 통해 전체적인 일자리 창출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T(정보기술) 업계는 그러나 “AI데이터 구축 과정에서 고용되는 인원은 대부분 데이터 입력과 검증 등 단순 작업에 투입되는 비정규직 혹은 단기 고용 인력”이라며 “일자리가 반짝 늘기는 하겠지만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