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사에서 분할 소유권을 판매 중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 ‘무제’(왼쪽)와 나누 EV의 충전 스테이션.

차량과 숙박 분야에서 시작한 공유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색다른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꿈꾸기 어려웠던 고가의 물건을 일부나마 가질 수 있게 하거나, 방전 걱정 없이 전기 이륜차를 타는 등의 이색 서비스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스타트업 ‘아트블록’은 미술 작품의 소유권을 분할해서 구매할 수 있는 미술투자 플랫폼 ‘테사’(TESSA)를 만들었다. 테사가 구매해 투자자들에게 쪼개서 파는 방식으로, 1만원 이상 1000원 단위로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 데이비드 호크니 등 대중도 익히 아는 작가의 작품이 대상이다. 투자자들이 하나의 미술품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효과가 있다. 4월 말 서비스 개시 후 지금까지 700여 명의 이용자가 분할 소유권을 매수했다.

김형준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SK와 삼성SDS에서 일했다. 해외 출장에서 앞선 기술들을 보며 창업 욕구가 생겨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을 거쳐 아트블록을 창업했다. 김형준 대표는 “가격 인상, 전시용 임대 수익 등을 감안하면 미술품 분산 보유로 연간 20% 전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미술품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스타트업 ‘에임스’는 전기 스쿠터 등의 동력으로 쓰이는 전기 배터리 충전소(충전 스테이션) ‘나누 EV’ 서비스를 개발했다. 전기 이륜차 운전자가 ‘나누 EV’ 애플리케이션(앱)을 켜면 근처에 있는 충전 스테이션 정보와 여기서 보유한 배터리의 충전 상태 정보가 나온다. 스테이션에 가서 사용자 인증을 한 뒤 배터리를 받아 장착하고, 다 쓰면 가까운 스테이션에 반납하면 된다. 앱 이용자끼리 배터리를 공유하는 셈이다. 모든 스테이션은 무인 운영되며, 원격 관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시스템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됐다.

최성훈 대표는 섬유회사 해외영업 사원 출신으로 외국에서 처음 전기 스쿠터를 보고 한국도 유행할 것이란 생각에서 에임스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베트남 기업에서 먼저 제안이 와서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기 배터리 서비스와 관련한 최고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