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3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분기 기준으로 1위에 오른 건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고, 3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3.7%를 차지해 2위 애플(30.2%)을 제쳤다. 3위는 LG전자(점유율 14.7%), 4위는 레노버-모토롤라(8.4%)였다.
삼성전자는 2014년, 2016년, 2017년 2 분기에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미국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3~4분기는 ‘애플의 계절’로 불린다. 애플이 매년 3분기 말쯤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판매량이 폭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애플이 코로나 사태로 부품 수급 차질을 빚으며 신제품 아이폰12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8월 내놓은 갤럭시노트20과 9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2 등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A51, A51 5G, A71 5G 등 삼성전자 중저가폰도 잘 팔렸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에 80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점유율 21.9%로 1위를 차지했다. 2분기(5420만대)보다 48% 증가했다. 2분기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3분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점유율 격차는 7.8%포인트로 2018년 말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