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 6월부터 ‘구글 포트’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 15기가바이트(GB)까지 저장용량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그 이상부터는 별도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독점 기업의 횡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글 “저장 수요 급증으로 무제한 공급 어려워져”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 시각) “구글이 내년 6월 1일부터 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위한 조치로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해오던 구글 포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저장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이상은 고품질 사진을 저장하는 공간을 무제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포토는 기기에 저장된 사진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사용자와 구글 포토 이용자들은 요금 지불 없이 용량 제한 없이 사진·영상·음악·문서파일 등을 저장할 수 있었다. 특히 용량이 크게는 수십 MB(메가바이트) 이상 하는 고화질 사진들을 별도 저장 장치 없이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 포토의 전세계 월간 사용자는 10억명이 넘는다.
구글 포토 이용자 사이에선 벌써부터 유료 전환 결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스마트폰 OS(운영체제) 시장에서 70%를 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저장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구글이 부진한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충성도 높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최근 수년 동안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투자했지만 수익 침체에 빠져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 3위지만 점유율은 4% 정도로 낮은 편이다. CNBC는 “구글 포토 유료전환이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원’ 구독 회원을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