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뉴런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는 뉴런 전동킥보드의 설계와 운영 방법을 결정합니다.”
호주·뉴질랜드 최대 공유 전동킥보드 회사 ‘뉴런’의 공동창업자인 재커리 왕(36)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4일 본지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안전’을 수차례 강조했다. 뉴런은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2000대의 전동킥보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한국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공유킥보드 이용자 수는 월평균 17%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5.1배 증가했다. 두 번째 이유는 다소 의외였다. 그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한국의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뉴런은 규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호주·뉴질랜드·영국에서 최대 전동킥보드 사업자”라며 “뉴런의 안정성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는 얘기”라고 했다. 가장 대표적인 안전장치는 앱 제어식 헬멧 잠금장치. 모든 전동 킥보드에 안전 헬멧을 장착해 이를 착용한 뒤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뉴런 앱으로 제어한다.
지오펜싱(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의 울타리를 만드는 기술)도 적용됐다. “스쿨존에는 최대 속도가 시속 10km로 자동으로 떨어지고 특정 지역에서는 주행을 못하도록 합니다. 주차금지구역에서는 주차를 못 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왕 대표는 “대신 지정된 주차지역에 주차하면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런 이용자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나의 주행 경로를 공유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에 대해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첫 서비스가 시작되는 서울 강남구에는 뉴런 안전팀이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안전팀은 정기적으로 전동킥보드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신규 이용자의 앱 가입 지원 및 안전 주행을 위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왕 대표는 “뉴런 전동킥보드에는 전복 감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킥보드가 쓰러져 있으면 현장팀이 곧바로 출동해 해결한다”고 말했다. 킥보드가 인도에 쓰러진 채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승객이 밀집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용 소독제를 사용해 전동킥보드와 헬멧의 청결과 살균 상태를 유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