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최근 들어 아시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연구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지난달 25일 지난 한해 동안의 논문 피인용 건수를 기준으로 상위 200곳의 아시아 대학·연구기관을 선정한 결과, 포스텍은 65위(피인용 논문 243건)에 그쳤다. 중국과학원(1위·5832건), 중국과학기술대(2위·1319건), 도쿄대(3위·1307건)와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자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지원에 힘입은 중국 대학들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결과였다. 하지만 국내 대학과 비교해도 서울대(22위), 카이스트(26위), 연세대(52위), 울산과학기술원(60위), 기초과학연구원(61위)보다 순위가 낮았다. 포스텍은 물리·생명과학 등 4개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도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학계에선 “포스텍이 안정적인 연구비 지원과 우수 연구 인력 유치에 나서지 않으면 이류·삼류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국 대학과 연구소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으며 기초과학을 키우고 있다. 칭화대·베이징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1년 예산은 200억위안(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포스텍 1년 예산의 10배에 이른다. 이 대학들에는 지자체 예산, 기부금, 산학 협력 수익 등도 쏟아져 들어온다.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은 과학기술 분야 논문 생산에서는 이미 미국을 추월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