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디스코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스코드는 문자, 음성, 영상 기반 온라인 채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국 소셜미디어(SNS) 회사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1억4000만명에 이른다. 모건스탠리는 “알려진 인수가 100억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둘째 규모에 이를 정도로 크지만, 성사되면 매우 매력적인 사용자 기반을 얻는 셈”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핀터레스트를 인수하기 위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핀터레스트의 시장 가치는 510억달러(약 56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시장 가치가 600%이상 높아졌다. 최근 월간 이용자가 4억5900만명까지 늘었다고 밝힌 핀터레스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를 버리고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MS가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많다. MS는 지난 2012년 6월에는 ‘기업용 트위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SNS ‘야머’를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샀고, 지난 2016년 6월에는 가입자 4억명 규모의 글로벌 전문직 종사자들의 SNS로 알려진 ‘링크트인’을 262억달러(약 31조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다.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SNS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작년 12월 업무용 SNS의 일종인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을 277억달러(약 3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올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일즈포스는 2016년 9월 매물로 나왔던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소셜미디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기업에 클라우드 설루션을 제공해 인지도를 높이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의 경우 디스코드를 인수해 장기적으로 그 서비스 기반을 MS 애저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는 구글 클라우드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를 빼앗아오는 것이 된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SNS의 이용자 네트워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