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달 중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 사용자 허락 없이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앱을 차단한다. 이로써 페이스북 같이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앱들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애플은 이달 중 업데이트를 앞두고 8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프라이버시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아이폰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가 특정 앱을 실행하면 ‘이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라는 창이 뜬다. 이용자는 ‘추적 금지 요청’이나 ‘허용’을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은 더 나아가 설정-프라이버시 탭에서 모든 앱에 대한 추적을 일괄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그동안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들을 애플로부터 제공받아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며 돈을 벌었다. 예컨대 검색엔진에서 식빵을 검색하면 페이스북 사이사이 빵 광고가 뜨는 식이다. 여기에 애플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애플이 지난해 6월 이 방침을 결정하자, 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몰린 페이스북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까지 나서 “애플의 조치가 수백만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구글도 지난달 “웹사이트 방문 이력 등을 수집해 만드는 맞춤형 광고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글·애플 모두가 개인정보를 광고용으로 넘겨주는 것에 제동을 걸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