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인 ‘인데버’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들어오자, ISS에 체류하고 있던 우주인들이 환영하고 있다. /NASA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가 사상 처음으로 재활용한 우주선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 4명을 실어 나르는 데 성공했다.

미항공우주국은 23일(미국 동부시각) 오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인데버’가 24일 지구 위 400km 궤도를 돌고 있는 ISS와 무사히 도킹했다고 밝혔다. 인데버에 탑승했던 미국 우주인 2명과 일본 우주인 호시데 아카히코, 유럽우주국(EAS) 소속 토카스 페스케 등 4명은 앞으로 6개월간 ISS에 머물며 과학 실험과 장비 점검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스페이스X가 ISS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 것은 지난해 5월 시험 비행과 11월 첫 공식 미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인데버(사진 왼쪽)가 ISS에 도킹하기 직전 모습. /AP 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이번 미션에서 로켓과 유인 우주선인 인데버 모두 이전에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여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로켓은 10회, 유인 우주선은 5회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우주선 재활용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5월 시험 비행에 썼던 인데버를 수거해 다시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6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제치고 2024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착륙선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머스크는 엔데버 발사 성공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024년보다 더 빨리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할 수 있다”면서 “인간이 달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지 거의 반세기가 됐다. 우리는 달로 돌아가 영구적인 달 기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성(火星)에 도시를 건설해 우주로 여행하는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단일 행성(지구)에 사는 종(種)이 아니라 여러 행성에 거주하는 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4년 첫 유인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