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중국발 쇼크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는 등 장애를 겪었다. 한편 밤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버티자’는 내용을 암시하는 트윗이 올라오자 비트코인이 4만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9일 밤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한시간 넘도록 거래가 원할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자 투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고, 선물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에서는 레버리지 거래 건들이 연달아 청산당하면서 거래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베이스는 19일 오후 11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플랫폼 내 일부 기능이 비정상으로 작동하고 있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먹통 현상은 한시간여 가량 지속됐다. 같은 시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레버리지 거래를 일시 중단하고 임시 점검에 들어갔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말썽을 빚었다. 업비트는 현금 입출금이 지연됐고, 업비트와 연동된 케이뱅크 앱까지 한때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빗썸은 이더리움 입출금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해외 소셜미디어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거래소에 접속하려니 먹통이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옥에 가 있고 대체 뭐냐” “서버를 둔 중앙집중 거래소는 답이 없다. 분산형 거래소로 옮겨가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국내 투자자들도 “돈을 제때 넣고 빼지 못해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며 불평을 이어갔다.
한편 머스크 CEO는 한국시각 19일 오후 11시42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졌다”는 문구를 남겼다. 다이아몬드 손(Diamond Hand)은 미국 투자자들간 은어로, 자신의 종목이 하락한다고 바로 팔지 말고 오를때까지 참으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에는 ‘존버(X나 버티자)’라는 은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일전에 비트코인을 버리고 도지코인을 선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일조한 머스크가 패닉 셀 방지 신호를 보이자, 일단 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그가 개입하자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여 일시적으로 4만달러를 넘겼다. 이날 저점 대비 상승률은 30%에 달했다. 테슬라 주가도 낙폭을 장초 5%대에서 2.49% 하락으로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로 시장을 진정시켜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가 최근 비트코인과 결별하는 제스쳐를 보였지만, 결국 비트코인 관련 주가 전부 테슬라와 긴밀히 연결된 종목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붕괴는 테슬라와 머스크 본인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CNBC는 “다수의 테슬라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붕괴가 더 큰 시장 붕괴를 가져오는데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머스크가 트윗으로 시장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3만5000달러대를 저점으로 보고 이날 밤 대거 매수에 나섰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은 “비트코인이 3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상승하는 구간에서 사이드 자산 운용사들이 매입에 나섰다”고 했다. 가상화폐 운용사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매크로(자동) 펀드들이 3만5000달러선에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7093달러(코인마켓캡)다. 24시간 전보다 10.70%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