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국의 카페·음식점에서도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처럼 비대면 주문·결제가 가능해집니다.”

위치기반 플랫폼 스타트업 얍컴퍼니의 안경훈(58) 대표는 “비대면 주문·결제앱 ‘얍 오더’를 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얍 오더는 매장에 들어가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해당 가게의 메뉴가 뜨고 그 자리에서 주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도중 스마트폰 얍 오더 앱과 위치기반 서비스용 부품인 비콘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안 대표가 2013년 창업한 얍컴퍼니는 위치기반 호출 서비스 ‘비콘(beacon)’ 기술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반경 10m 안팎의 스마트폰에 신호를 보내는 장치가 비콘이다. 통상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가 사용되는데 얍컴퍼니는 초음파도 접목했다. 안 대표는 “블루투스 신호는 벽을 투과하는 전자기파라 손님이 가게 밖에 있는지, 몇 층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초음파를 결합하면 소비자가 점포 안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특허만 70여개다.

2014년 스타벅스가 도입한 ‘사이렌오더’ 서비스도 얍컴퍼니의 비콘 기술로 만들어졌다. 고객이 매장 안팎에서 앱으로 커피와 음료를 비대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 대표는 “전국 스타벅스 1500개 매장에 보면 저희 비콘이 다 들어가있다”며 “스피커처럼 생겨서 아마 다들 못 알아봤을 것”이라고 했다. 얍컴퍼니는 소프트뱅크,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테크기업과도 위치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얍컴퍼니는 그동안 스타벅스, 서울 시내버스, 인천공항 같은 곳에 비콘 인프라를 구축해 위치기반 실시간 정보와 광고를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서비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주문 결제가 ‘뉴 노멀’이 되는 것을 보고 직접 비대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안 대표는 “사이렌오더가 2014년에 나왔지만, 스타벅스 방문객 30%가 쓰는데까지 6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반신반의 했는데 코로나 이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얍컴퍼니는 맛집, 여행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얍’ 앱으로 알려졌던 기업이다. 미식 전문 평가서인 블루리본서베이를 앱에 도입해 누적다운로드 600만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 앱을 비대면 주문·결제 전문인 ‘얍 오더’로 전면 개편해 내 손안의 ‘모바일 키오스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그는 비대면 주문 결제시장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네이버는 자사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연동한 네이버 주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네이버는 QR코드와 GPS기능에 의존해 얍 오더보다 위치 파악이 정확하지 않고, 절차도 더 복잡하다”고 했다.

이번에 출시된 얍 오더는 우선 서울 시내 카페·음식점·스크린골프장 등 100곳의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연내 10만곳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현재 유명 프렌차이즈들과 접촉중이며 우리나라 카페 식당 모든 곳에서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