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오늘 10월 시행을 예고했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내년 3월로 6개월 연기했다. 구글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개발자에게 (인앱결제 강제 정책 적용 관련) 6개월 연장을 요청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예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구글은 애초 인앱결제가 필수였던 게임 외에도 웹툰·웹소설·음악 같은 콘텐츠에도 인앱결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결제 금액의 15~30%를 구글이 수수료로 가져가게 되면서 전세계 창작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달 미국에서는 36개주와 워싱턴D.C.가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지난해에는 총쏘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스가 인앱결제 정책에 반발해 구글과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에서는 앱 장터 사업자가 결제 시스템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이처럼 자국과 해외 각지에서 앱 개발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각국이 규제 입법에 본격 착수하자, 구글이 타개책으로 유예 기간을 늘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구글은 이번 연기 이유에 대해 “전 세계 개발자들로부터 지난 한 해가 특히 어려웠다는 소식을 꾸준히 듣고 있다”며 “팬데믹 타격이 큰 지역의 개발자들이 정책을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