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로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이용자가 수십만 원이 넘는 요금 폭탄을 맞았다. 데이터 통신 오류로 인해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과다하게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제기됐다.

4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국내 OTT 플랫폼 때문에 요금 폭탄 맞고 정신병 걸릴 뻔한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왓챠앱을 이용한다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6월 7일 오후 6시쯤 통신사로부터 여러 통의 문자를 받았다. 기준 데이터를 초과해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데이터 초과 이용료만 60만 원 넘게 청구됐다고 작성자는 말했다.

지난 4일 한 포털 게시판에는 "요금폭탄을 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왓챠앱에서 50기가바이트를 사용했다는 통보와 함께 데이터 이용료가 60만원 이상이 나왔다면서, 당시 통신사에서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네이트판

이에 작성자는 통신사에 문의했고, 그가 왓챠 앱에서 약 5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작성자가 그달 1~7일 동안 왓챠앱을 사용한 시간은 22분에 불과했다. 이조차도 왓차앱에 접속만 한 것일 뿐 영상을 다운로드한 적도 없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

한 달쯤 지나서야 작성자는 왓챠 측으로부터 서비스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작성자에 따르면 왓챠는 일년치 서비스 이용권과 통신비, 경찰 방문시 든 택시비, 포렌식 업체에 스마트폰을 보낸 택배비 등을 보상으로 제시했다.

당초 타인의 트래픽이 피해 고객에게 전가되며 ‘데이터 요금 폭탄’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왓챠는 이 같은 일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왓챠는 5일 공식 사과문에서 “처음 보고된 오류라 이용자 제보 이후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해당 모바일 기기에서 다운로드 요청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반복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래픽 전가 문제에 대해서 회사는 “왓챠의 서버 트래픽 또는 타인의 트래픽을 다른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형태는 왓챠 서비스 내 어떠한 곳에도 적용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영상을 스트리밍할 때, 영상 데이터를 작은 단위로 기기에 다운로드한 다음 이를 순서대로 정렬해 화면에 재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이 수차례 반복된 게 오류의 원인이지, 시스템 상 타인의 트래픽을 전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왓챠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5일 데이터 초과 사용 민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왓챠

왓챠는 피해 고객을 비롯한 모든 이용자에게 재차 사과하며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왓챠는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관련 프로세스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