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협업툴 업체 노션(Notion)은 최근 2억7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약 12조원)가 됐다. 지난 4월 노션의 기업 가치는 20억달러로 평가됐는데, 반년 만에 몸값이 5배가 된 것이다. 포브스는 “현재 협업툴 노션 사용자는 지난 4월의 5배인 2000만명 이상”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업무 협업툴 업체들이 폭풍 성장하고 있다. 업무 협업툴은 메신저, 스케줄 관리, 업무 프로젝트 현황 공유, 파일 공유, 팀원 간 소통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다.
대표적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은 지난 7월 다양한 협업툴 업체와 손잡고 줌 안에 협업 프로그램을 쉽게 연결해 쓸 수 있는 줌 앱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줌은 연매출 10만달러 이상 규모 고객사를 1년 전보다 130% 늘렸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협업툴 업체 먼데이닷컴은 올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94% 증가한 7060만달러(847억원)를 기록했고, 업무 일정 관리용 협업툴 아사나도 올해 2분기 기준 사용자가 작년보다 118% 증가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한국계 업무 협업툴 스타트업 알로도 1년 사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배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협업툴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랩의 ‘잔디’는 현재 약 30만개 회사가 가입해 있다. 네이버웍스도 GS그룹,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을 포함해 20만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 중이다. 출시 1년이 된 카카오워크는 현재 동원그룹, GC녹십자 등 16만개 기업에서 사용하며 누적 가입자가 45만명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케츠에 따르면 작년 310억달러(37조원) 규모였던 기업 협업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7%씩 성장해 2026년 858억달러(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MS 팀스’의 기능을 강화했고, 구글도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워크스페이스’를 대거 업데이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