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가상 화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게임 속에서 가상 화폐를 벌어 현금화할 수 있게 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업체 위메이드는 3일 “올 3분기에 매출 633억4500만원, 영업이익 17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9%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역할수행게임 ‘미르4′가 동남아·유럽 등에서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미르4의 해외 버전은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게임 안에서 가상 화폐를 벌 수 있다. 이용자가 게임 속 광산에서 광물을 캐면 가상 화폐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가상 화폐 거래소에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돈 버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퍼지자 해외 이용자가 급증했고 출시 후 주가가 400% 이상 올랐다. 국내에서는 게임법상 게임 내에서 취득한 재화를 현금화할 수 없지만, 대다수 해외 국가에서는 가능하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다른 게임 업체들도 가상 화폐 투자에 공격적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홍콩 블록체인 게임 업체인 ‘애니모카브랜드’와 미국 NFT 전문 기업 ‘캔디디지털’에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5월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와 가상 화폐 ‘보라코인’ 발행사인 웨이투빗을 합병하고 NFT 전문 거래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메타버스, 스포츠 등에 특화한 NFT 거래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게임업계가 가상 화폐 투자에 뛰어든 이유는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P2E’(Play to Earn) 방식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르4의 사례처럼 새로운 게임 방식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며 “자체 발행한 가상 화폐의 몸값을 띄우는 데도 게임은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