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막혀 출시를 못 했던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사진>가 내년 3월 국내 출시된다.

2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되면서 LG전자가 이르면 내년 3월 일회용 마스크 대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식 마스크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스크 좌우에 내장된 2개의 팬(fan)이 돌면서 흡배기를 돕고, 내부에 장착된 2개의 필터만 갈아 끼우면 되는 제품이다. ‘입에 쓰는 공기청정기’로 가격은 20만원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 마스크는 여러 번 반복 사용이 힘든 것은 물론, 국내에서만 연간 73억개가 쓰레기로 배출된다. LG전자의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이런 문제를 첨단 기술을 접목해 해결했다. 마스크 내부에 부착된 공기청정기가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하고, 내장된 마이크·스피커로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8시간 구동된다. 무게는 94g 정도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작년 7월에 처음 공개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전자식 마스크 관련 규정이 없어 출시를 못 하고 홍콩⋅대만⋅태국⋅싱가포르⋅사우디 등 해외에서 먼저 출시했다. 출시국은 현재 40국으로 늘었다.

한국은 지난 10월 정부가 뒤늦게 전자식 마스크 예비 안전기준을 마련했고, 해당 기준이 지난 22일부터 시행되면서 1년 반 만에야 출시 길이 열렸다. LG전자는 현재 해당 규격에 맞춰 시험⋅인증 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전자식 마스크 출시를 계기로 ‘입는 가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다음 제품은 ‘웨어러블 에어컨’으로, LG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서비스 개인 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하면서 ‘웨어러블 에어컨 연결 시 수집되는 항목’을 추가했다. 여기엔 해당 제품 이용 시 외부 온도, 접촉부 온도, 방열판 온도, 방열팬 회전수, 피부 표면 온도, 가속도 센서 데이터 등의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