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처음으로 연매출 6조를 넘겼다. 2020년 매출 4조원을 처음 돌파한지 1년만이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와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으로 잃은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자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 대비 48% 늘어난 6조 1361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96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7%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785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085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매출 6조 클럽
4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1조 48억 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750억 원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307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결제 사업의 성장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3991억 원이다.
한편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803억 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2113억 원이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027억 원을 달성했으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95억 원이다. 게임 매출은 2768억 원으로,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오딘’ 신작 효과가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40%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6766억 원을 기록했다. 상여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21년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5조 5392억 원이다. 연간 영업이익도 이같은 비용 증가로 컨센서스를 살짝 하회했다.
◇3년간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카카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게 된다. 또한, 향후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 소각과 특별 자사주 소각을 합산하여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현금 배당은 1주당 53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으로 카카오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는 4월 27일에 주당 53원을 받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