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6일(현지 시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활동 추적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애플이 내놓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비슷한 것으로, 사용자 기록을 추적해 맞춤형 타깃 광고를 하던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현재 구글은 각각의 스마트폰에 부여된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식별코드로 사용자의 정보와 활동을 기록한다. 이 코드를 사용해 페이스북 등은 개개인에 맞는 광고를 보여줄 수 있었다. 구글은 “식별코드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구글의 발표로 인터넷 광고 업계는 혼란을 빚고 있다. 작년 4월 애플은 사용자 동의 없이 페이스북 같은 업체가 사용자 데이터를 마음대로 수집할 수 없게 했다. 구글까지 비슷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앞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맞춤형 타깃 광고 시대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IT 업계에선 페이스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 페이스북의 총 매출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95%가 넘는다. 이미 페이스북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으로 올해만 100억달러(12조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이 조치를 2년 후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2년간 맞춤형 광고가 가능한 현재 방식을 유지하고, 업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우리의 목표는 효과적이면서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광고 설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정보는 보호하면서 개발자와 광고주는 모바일에서 성공적인 광고 도구를 갖게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