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Honor·榮耀)’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아너는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였지만, 미국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자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20년 11월 전격 인수했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Z 폴드3·플립3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죽(竹)의 장막’을 넘지 못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21.7%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판매량은 13%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한 아이폰13으로 중국 프리미엄 폰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다.

2020년 11월 아너 매각에 대한 30개 기업의 연합성명이 지역 신문에 게재돼 있다./웨이보 캡처

아너의 점유율은 16.7%로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분기 기준 2위에 올랐다. 아너의 판매량은 1년 새 100% 늘었고, 점유율은 9.2%포인트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너가 중저가 제품 ‘아너50′ 출시 이후 200~599달러(약 24만~72만원) 가격대에서 1위를 유지했고, 올해는 아너60·매직V 등의 출시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업체인 OVX(오포‧비보‧샤오미)의 점유율은 오포가 16.6%, 비보가 16.5%, 샤오미가 16.1%으로 박빙이었다. 갤럭시Z 폴드3‧플립3를 내세워 중국 프리미엄 시장 재진입을 노렸던 삼성전자는 ‘기타’로 분류됐다.

올해 아너는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폴더블 폰을 포함한 ‘프리미엄 폰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폰뿐 아니라 프리미엄 폰까지 중국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