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대 ‘Next Big-tech(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SK텔레콤 제공/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내세워 2025년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포부를 나타낸 것이다.

유 대표는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기자들을 만나 “AI 반도체와 양자 암호의 매출 절반 이상은 이미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는 연내 80여 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개막 직후 가장 먼저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을 만났다. 유 대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텔레콤과 파트너를 이룬 사례가 많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기기를 내놓으면 이번에도 SK텔레콤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플랫폼·기기 동맹을 맺고 메타버스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이프랜드의 글로벌 버전과 헤드셋 기기용 버전을 선보였다. 유 대표는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가상공간 속에 장터도 열겠다”고 했다. 이프랜드를 외부에 개방해 더 많은 콘텐츠 창작자와 게임 개발자들이 참여하게 하고, 제품 진열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반도체 ‘사피온 S220′으로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면서 “앞으로 사피온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피온 S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보다 저렴하면서도 백열전구 한 개의 전력으로 초당 6700개 이미지를 처리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 AI 반도체는 SK텔레콤이 중점 육성하는 사업으로, SK텔레콤은 올 초 SK글로벌, SK하이닉스와 공동 투자해 미국에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조만간 SK텔레콤의 AI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할 것”이라며 “유무선 서비스를 대표하는 ‘T’와 함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