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청진기처럼 스마트폰을 가슴에 대면 심장소리를 포착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 기능이 개발되면 집에서도 간단히 심장 소리와 움직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위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4일(현지시각) 건강 관련 신기술과 연구 방향을 공개하는 ‘구글 체크업’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행사는 1시간 20분간 이어졌고 카렌 드살보 구글 최고건강책임자, 구글이 인수한 핏빗의 제임스 박 창업자, 헤마 부다라주 선임상품디렉터 등이 등장했다.

스마트 기기로 심장 소리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구글. /구글 헬스 행사 캡처

◇청진기가 되는 스마트 기기

현재 시중에 나오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은 혈중산소농도, 심박수, 혈압 등을 측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구글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스마트 기기로 심장의 아주 미세한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일명 ‘디지털 청진기’다.

그렉 콜래도 구글 헬스AI 책임자는 “이는 심장 판막 장애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며 “현재 이 기술이 인간의 심장 박동과 미세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연구는 초기 단계다. 구글은 현재 기술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닌, 위험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 여부만 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또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 여러 장의 사람 눈 사진에서 당뇨병 등 관련 질환 유무를 파악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이 기능이 개발되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사람 눈을 사진 찍고 질병 유무를 알아볼 수 있다. 콜래도 구글 헬스 AI 책임자는 “우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욱 잘 이해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 등 관절 수술 후 회복기를 갖는 환자의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 잭쿼드 태그. /구글

◇관절 수술 후 몸 상태 체크하는 간편 센서도 개발

구글은 이날 소형 센서인 잭쿼드 태그를 부착해 무릎 등 관절 수술 후 회복기를 갖는 환자의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엄지손톱 크기의 작은 센서를 허벅지 등에 달고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수술한 관절 부위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 검색과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는 구글 검색. /구글 행사 캡처

구글은 병원 검색과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는 기능도 내놨다. 미국에서는 병원을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보험의 종류에 따라 주치의를 미리 선정해야 하는 것도 있고, 환자가 직접 해당 병원이 어떤 의료 보험을 취급하는지 확인하고 수주 전에 예약을 잡아야 하는 것도 있다.

구글은 기능을 개선해 병원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병원에서 가장 빨리 예약이 가능한 날짜를 알려주고, 해당 병원이 취급하는 보험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구글은 “우리는 수십억 인구가 더 건강한 삶을 살도록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