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메타버스 앱 이프랜드에 가상화폐를 도입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통신 업체들과 손잡고 메타버스 분야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선보인 이프랜드는 가상 공간 안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마음대로 꾸며 타인과 어울리는 소셜미디어의 일종이다.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25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 세계 80여 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 아이템을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만들고, 이를 가상화폐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발행은 SK그룹의 투자회사 SK스퀘어가 맡는다. 유 대표는 “최대한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협력은) 유럽⋅중동⋅아시아 여러 사업자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 업체와 뭉쳐 메타(옛 페이스북) 등 빅테크 중심의 메타버스 생태계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술 및 IP(지식재산권)를 가진 유망 회사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메타버스를 제대로 하는 사업자는 현재로선 SK텔레콤이 유일하다”며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에서도 다수 글로벌 통신 업체가 메타버스 협업을 요청해왔다”고 했다.
유 대표는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할 것”이라며 사업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콘텐츠, 커머스, 광고 분야로 미디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통해 엔터프라이즈(기업형) 사업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관련 신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관 사업 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과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추가해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고안전보건책임자인 강종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했다. 주주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급된 분기배당금을 포함한 주당 3295원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