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 본사 앞 주차장에 테슬라 차량 10대가 도열했다. 바로 토스 이승건 대표가 직원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이날 금융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승건 대표는 지난 1일 만우절 이벤트로 사내 메신저에 깜짝 공지를 띄웠다. 이 대표는 “늘 몸보다 꿈이 앞선 사람들이라, 다른 데면 편했을 삶을 굳이 여기와서 사서 고생하는 나의 동지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늘 있었다”며 “작년부터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추첨을 통해 테슬라 자동차 20대를 증여하는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 메시지가 올라온 시간은 1일 0시. 직원들은 당연히 대표의 이 메시지를 만우절 장난으로 치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의 말은 ‘반만 거짓말’이었다. 실제로 그는 테슬라 모델S와 모델3 차량 10대를 공수해 직원들에게 1년간 무상 렌트하기로 했다. 비용은 전부 이 대표가 사비로 댔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계열사에 골고루 전달됐다. 토스 관계자는 “공정한 추첨을 위해 이승건 대표는 추첨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 토스, 이승건 대표 사비로 ‘테슬라’ 10대 1년간 대여
간편결제로 시작한 토스는 지난해 증권과 인터넷 은행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8년부터 연평균 146% 성장했으며, 이용자만 22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7808억원. 기업가치는 2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테슬라 깜짝 1년 렌트 이벤트도 기업 성장을 위해 헌신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 뿐 아니라 IT 스타트업들은 최근 개발자 채용뿐 아니라 이들을 지키기 위한 고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하며 임금 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