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유성우 현상이 관측됐는데, 별똥별이 아니라 중국 로켓의 잔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로켓의 잔해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금속 고리 등이 발견됐다.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10분 전 촬영한 영상이다. 정체가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다. 별똥별이 밝은 빛을 내며 떨어지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었다. 이후 미국 최대 온라인커뮤니티 레딧 등에도 해당 별똥별을 목격했다는 영상과 게시물이 10여개 올라왔다. 가까이서 촬영된 영상에는 주황빛이 명확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는 별똥별이 아니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2021년 2월 발사된 중국 운반로켓의 잔해”라며 궤도 등을 따져봤을 때 창정-3B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창정-3B호는 중국에서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지난 2013년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3호에도 쓰였다.
로켓 등 우주쓰레기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별똥별처럼 보이는 현상은 종종 나타난다. 대부분의 우주쓰레기는 모두 타버려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마을에 지난 2일 직경 3m의 금속 고리가 떨어졌다. 인접한 다른 마을에서는 금속 구(球)가 발견됐다. 민가로 떨어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관계자는 “인도 상공에서 관측된 재진입 시간과 궤도를 고려했을 때 마을에 떨어진 잔해는 지난해 2월 4일 발사된 중국 창정-3B의 파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길이 30m, 무게 20t(톤)에 달하는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의 추락을 두고 전 세계가 긴장하기도 했다. 이 우주발사체의 잔해는 인도양으로 떨어졌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서방 언론이 추락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과장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