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서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점은 뭘까?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무하유가 지난해 취업준비생들이 입사를 위해 작성한 자기소개서 123만 건을 분석해보니, 절반가량이 남의 자기소개서를 베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의 1 이상은 자기가 지원한 회사의 이름을 잘못 썼거나 글자 수 조건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하유는 7일 자사 채용 플랫폼 ‘프리즘’에 접수된 자기소개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프리즘은 기업 입사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AI가 분석해 표절·결함을 걸러내거나 면접관을 위해 질문을 뽑아줘 기업 채용을 돕는 설루션이다. 현재 롯데·LG유플러스 등 270여 곳이 프리즘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심사하고 있다.
표절이 의심되는 자기소개서 비율은 47%에 달했다. 무하유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는 글자 수가 많지 않아 논문보다 표절률 기준을 30% 정도로 낮게 잡았는데도 높은 표절률이 나왔다”고 했다. 주로 채용 포털에 올라온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베낀 경우가 많았다. 또 인터넷 기사와 기업 홈페이지도 지원자가 많이 표절하는 문서로 꼽혔다.
지원한 회사 이름을 틀리거나 분량 미달 등 기본적인 결함이 있는 자기소개서 비율도 39%였다. 이 중 회사가 요구하는 지원서 분량을 못 채운 경우가 26%였고, 회사명을 잘못 쓴 경우도 13%였다. 한 은행의 경우에 지난해 받은 자기소개서 1만2256건 중 결함이 있는 자기소개서 비율이 70%에 육박했다.
최근 많은 기업이 도입한 블라인드 자기소개서도 37%가 규정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 이름, 성별, 가족 사항 등을 기재하지 않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