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11일부터 대면 회의, 회식, 출장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부분적 일상 회복’에 돌입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비슷한 조치를 취하면서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그동안 자제 지침을 내렸던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금지했던 행사도 299명 이내에서 열 수 있도록 했다. 회식도 보직장 주관 하에 10명 이내의 간담회 형태로 열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식은 허용했지만 장소는 외부보다 사내 식당을 권장한다는 것이 회사 지침”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일주일 새 코로나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만명을 웃도는 등 감염 우려가 여전한 점을 감안해 마스크 필수 착용, 밀집도 50% 수준 관리 등의 지침은 지속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가능하게 한 지침도 유지된다.

앞서 포스코도 이달부터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전원 출근’ 체제로 전환했다. 재택근무 시행 2년 만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도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도 이달부터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는 유지하면서,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등 관련 지침은 일부 완화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국내 출장은 전면 허용했고, 해외 출장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전결 기준을 일부 완화했다. 또 교육·회의는 비대면을 권고하되 대면을 허용하고, 기존에 금지했던 업무 외 활동도 ‘자제’로 한 단계 낮췄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를 풍토병처럼 관리하는 ‘엔데믹 시대’로 가겠다고 한 만큼, 다른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빠르게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