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도 잇따라 사옥 확장을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달부터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로 바뀌는 상황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또 ‘재택 중독’에 빠진 직원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일 요인을 만들기 위한 측면도 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는 13일(현지 시각) “올해 미 전역 사무실과 데이터센터에 총 95억달러(약 11조63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업무 방식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물리적인 사무 공간에 투자하는 것이 납득이 안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또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 믿는다”고 했다. 코로나 이전 주5일 출근했던 구글은 이제 ‘주3일 출근’으로 바꿨는데도 워싱턴·뉴욕·텍사스·조지아주(州) 등 미 전역에 사무실을 계속 짓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도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하반기 뉴욕 맨해튼에 73만㎡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한 데 이어 텍사스·매사추세츠·워싱턴주 등에도 새롭게 캠퍼스를 조성했다. 최근 사무실 복귀를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팬데믹 기간 채용한 많은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휴스턴, 마이애미, 애틀랜타 등 곳곳에 사무실을 늘리고 있다. 빅테크들의 새 업무 공간은 ‘하이브리드 근무’ 트렌드에 맞춰 개인 공간보다는 소통, 협업 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물리적 사무공간뿐 아니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협업 소프트웨어(SW)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화상회의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이모지 기능’을 추가하고, 회의 참석 도중 문서 편집과 이메일 작성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적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줌(Zoom)은 화상회의에서 말하는 사람에게 더 관심을 집중시키고, 참석자의 몸짓·감정 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